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라고 표현한 것은 북한이 탈북민들에게 사용하는 용어와 일치하는 것으로 운동권 출신인 박 의원의 이념적 좌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박영순 의원이 9월 6일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에게 이 같은 막말을 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동조 한 것은 태 의원 뿐 아니라 북한 정권의 잔혹한 인권유린을 피해 한국으로 온 탈북민들을 매도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이념적으로 동조하는 세력이 국회에 상당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의 눈에는 북한 김정은의 학정(虐政)과 인권유린 행위는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이념적 근원(根源)인 북한을 등지고 떠나온 사람을 “쓰레기” 로 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어 좌파의 모순도 느껴진다.
북한은 주민들에게 “원수님의 품을 떠나 순간도 못 산다”라고 하는 반면, 탈북자들을 향해서는 “키워준 사회주의 조국을 버리고 도망간 짐승만도 못한 쓰레기, 배신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짜 “쓰레기”라는 표현은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수단인 식량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주민을 탄압하는 김정은과 소수의 지배층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