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년 7개월 만에 베이징을 향해 띄운 고려 항공을 이용해 지재룡 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뿐 아니라 중국에 발이 묶였던 주요 블랙 요원들과 비중 있는 인사들이 평양으로 향했다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소식통은 고려 항공의 평양·베이징 노선 운항과 관련해 “평양에서 나올 때는 두 자리만 채웠지만, 중국에서 평양으로 향할 때는 좌석을 모두 채워 돌아갔다”라며 “그중에는 지재룡 전 대사뿐 아니라 무역대표부의 비중 있는 인사들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구체적 신원에 대한 질의에 “무역대표부로 위장해 나와 있는 북한의 비중 있는 블랙 요원들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라며 “나머지 일반인들은 향후 북·중 육로가 열리면 단둥을 통해 (북한으로)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구금 시설에 갇혀 있는 2-3천 여명의 탈북민들의 북한 송환도 늦춰 진다는 것.
소식통은 이어 신의주·단둥 간 북·중 육로 국경 개방 시점에 대한 본 매체 질의에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늘까지는 그(김정은)가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혀 북·중 국경 봉쇄 해제와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평양·베이징 노선 운항 재개의 배경도 주목된다. 북한 고려 항공의 이 노선 운항 재개는 중국 공안의 공문서에 북한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중국 공안 당국이 북한의 블랙요원들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다는 본 매체의 보도 이후 나온 북한의 대응으로 정리된다. 이는 북중 관계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대변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북·중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