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 이면(裏面)의 어두운 그림자 반영

소식통 “코로나 사태로 국경 개방 결정된 것 없어”

2023.08.24 13:04

북한이 3년 7개월 만에 베이징을 향해 띄운 고려 항공을 이용해 지재룡 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뿐 아니라 중국에 발이 묶였던 주요 블랙 요원들과 비중 있는 인사들이 평양으로 향했다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소식통은 고려 항공의 평양·베이징 노선 운항과 관련해 “평양에서 나올 때는 두 자리만 채웠지만, 중국에서 평양으로 향할 때는 좌석을 모두 채워 돌아갔다”라며 “그중에는 지재룡 전 대사뿐 아니라 무역대표부의 비중 있는 인사들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구체적 신원에 대한 질의에 “무역대표부로 위장해 나와 있는 북한의 비중 있는 블랙 요원들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라며 “나머지 일반인들은 향후 북·중 육로가 열리면 단둥을 통해 (북한으로)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구금 시설에 갇혀 있는 2-3천 여명의 탈북민들의 북한 송환도 늦춰 진다는 것.

소식통은 이어 신의주·단둥 간 북·중 육로 국경 개방 시점에 대한 본 매체 질의에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늘까지는 그(김정은)가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혀 북·중 국경 봉쇄 해제와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평양·베이징 노선 운항 재개의 배경도 주목된다. 북한 고려 항공의 이 노선 운항 재개는 중국 공안의 공문서에 북한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중국 공안 당국이 북한의 블랙요원들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다는 본 매체의 보도 이후 나온 북한의 대응으로 정리된다. 이는 북중 관계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대변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북·중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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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중 간 하늘길을 열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 체제 위협에 대한 대응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 매체가 이미 보도한 대로 중국에서 본국 귀환을 기다리는 북한의 고위 간부들의 탈북 및 망명 시도가 상당했다는 반증으로 이를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 운영될 것으로 보이는 평양·베이징 노선을 통해 중국에 발이 묶인 주요 인물들의 복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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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또한 북한의 코로나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결국 북·중 간 육로 개방을 통해 관광 등을 통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타개해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코로나 사태 추이가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때를 맞춰 중국 민항당국은 고려항공의 운항 재개를 기점으로 매주 화·목·토요일의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10월 28일까지 운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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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식통은 지난 16일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태권도 대표팀과 관련 “카자흐스탄 측에서 태권도 대표팀과 응원단이 중국까지만 나오면 나머지 경비는 모두 자신들에 대겠다고 해서 거지 동냥 받듯 이들이 카자흐스탄으로 향했다”라며 외화벌이에 선수들까지 동원하는 북한 당국의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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