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가 미묘해진 이유는 한미일의 워싱턴 선언과 다가오는 18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3국 정상 회담에 중국이 외교적 딜레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이런 관측은 북한이 2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신은 먼저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로 임명된 줄리 터너(Julie Turner)에 대해 “지난 시기 우리에 대한 갖은 험담을 늘어놓으며 반공화국 인권모략 소동에서 악명을 떨친 전적이 있다”라며”미국은 북조선 인권문제가 오히려 미국의 심각한 안보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언행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은 또한 지난달 25-26일 경남 김해와 부산 등에서 프랑스 항공우주군이 한국 공군과 연합 비행 등 공동 훈련을 실시한 것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언급한 것 또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구금시설에 억류되어 북한으로 강제 북송 예정인 2~3천여 명의 탈북자들의 거취에도 미묘한 변화가 포착돼 중국이 한국의 북한 인권 관련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대중 소식통은 “중국 공안들이 북한 보위부 요원들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조 과정에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8월 18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 태권도 대회에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그곳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에 북중 국경 봉쇄가 일단 풀릴 것”이라며 “북중 관계 변화와 국경 봉쇄 이후 탈북자들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본 매체는 지난 6월 말부터 7월까지 유엔 중국대표부와 중국 외교부 그리고 주한 중국 대사 싱하이밍에게 중국 구금시설에 억류 중인 2-3천여 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 북송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중국 정부는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