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 돈과 권력에 기생했나

KBS 현직 기자의 제보 나와… 검찰, 전체 맥락에서 진상 규명해야

2023.06.16 19:38 

‘이근갑 여고생 성폭행 사건’이 본 매체의 보도 이후 공론화 과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시절 KBS가 관련 보도를 막았다는 현직 KBS 기자의 증언이 나와 사건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문제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KBS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 그 어느 언론보다 약자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책무를 가진다는 점에서 진실 규명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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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매체는 6월 19일 예정된 이근갑 성폭행 피해자의 폭로 기자회견에 KBS 법조 담당기자가 참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KBS 기자에게 기자회견 일정을 14일 전달하는 과정에서 관련 발언을 접했다.

KBS 기자는 “죄송한대요 문재인 때 막았습니다. 나쁜 xx들”이라고 본 매체에 문자를 보냈다. 그는 관련 보도를 막은 KBS를 익명을 전제로 본 매체에 폭로한 것이다.

본 매체와 KBS 현직 기자와의 대화 

본 매체 취재를 종합하면, KBS 가 관련 보도를 막은 시기는 2022년 4-5월 경으로 당시 피해자 A 양이 이근갑 씨(이하 이근갑)를 수서 경찰서에 고소한 직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고소사건은 증거불충분에 의해 검찰에 송치조차 되지 않았지만, 보도를 뭉갠 시기는 고소 직후로서 수사 진행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본 매체는 당시 이근갑에게 성폭행 당한 여고생의 피해 사실만 보도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근갑 측의 반론권도 충분하게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와 설명 없이 기사를 뭉갰다는 것은 KBS가 공영방송 본연의 책무를 방기했다는 지적이다.

본 매체는 이에 대해 KBS 김의철 사장과 손관수 보도본부장에게 해명과 입장 표명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들은 보도가 나가는 지금까지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관련 질의 

▲본 매체는 김의철 KBS 사장과 손관수 KBS 보도본부장에게 관련 질의를 이메일로 보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변환해 캡처한 화면.

본 매체는 이근갑의 여고생 성폭행 문제를 다루며 처음부터 이 사건은 2012년 당시 대치동의 스카이에듀라는 소위 잘 나간다던 수능 학원을 먹여 살릴 정도였던 일타강사 이근갑이 지방에 있는 한 여고생을 지위를 이용한 위력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꽃뱀으로 몰아간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공모에 등장하는 관련자들은 철저하게 관련 사실들을 부인한다. 특히 가해자인 이근갑 씨는 당시 피해자가 경찰에 계속 고소하겠다고 하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자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설정하려 했던 정황이 보인다.

이근갑과 공모한 일당들은 피해자를 회유·협박해 짜깁기한 정황이 있는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알리며 30 살 아래인 여고생이 자신을 흠모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집착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한 것으로까지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근갑은 이틀 전 그의 유튜브 반박 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 여고생 시절 성추행과 2012년 1월과 2월의 하이엘 오피스텔에서 가한 성폭행 사실까지 전면 부인하는 파렴치함까지 보이고 있다.

만약 이근갑의 주장대로 A 양이 하이엘 오피스텔에 간 적이 없다면 당시 여고생이었던 A 양이 본 매체가 확보한 이메일과 이지영 강사 (이하 이지영)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보듯이, 그녀가 당시 하이엘 오피스텔 1405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부산에 사는 여고생이 어떻게 오피스텔 내부에 있는 여자 꽃무늬 치마와 신발장에 어그로 부츠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세히 알고 있었나?

이근갑은 이에 대해 상식적인 해명을 국민들께 내놓아야 한다.

이 사건은 현재 피해자의 딱한 사정을 이해한 곽은정 변호사가 나서 지난 6월 9일 항고장을 부산지방검찰청에 제출했고, 담당 검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당연히 피의자가 주장하는 문자 메시지들에 대한 반박도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0 년 동안을 묻혔던 사건이 공소시효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고 항고장이 제출된 것이다. 사건이 땅속에 영원히 묻히기 직전에 진실을 밝힐 열쇠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할 때, 하나의 성폭행 사건을 넘어 전체적인 사건 즉 사건의 발단이 된 2011년 12월 성추행 사건과 2012년 1월과 2월에 있었던 성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공모자들 그리고 보도를 뭉갠 KBS와 SBS까지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검찰은 왜 이근갑이 여고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거짓말하고, 누가 이런 거대한 공모에 가담했는지를 밝혀 억울한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함께 또 다른 유사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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