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2012년 A 양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A 양은 그것으로 모든 악몽이 끝난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A 양이 떠난 뒤에도 이근갑의 집요함은 계속됐다. A 양은 “혼자 웃다가 울다가 3일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방 안에서 혼자 보낸 시간도 많았어요”라며 당시의 미국 생활을 회상했다.
그런 그녀에게 이근갑은 “딸이 미국에 유학 중이라며, 그곳에 내가 갈 테니 만나서 섹스하자”라며 더욱 대담해졌다. A 양은 이런 이근갑의 행동을 참다못해 2012년 여름 경, 일련의 상황들을 폭로하는 내용들을 포털 게시판인 ‘네이트 판(Nate pann)’에 게시했다.
A 양은 “당시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금방 알고 연락이 왔다”라며 “네가 공부하는 시기인데 이거 일 커지면 네가 불려 다녀야 하고 너의 인생이 엉망이 된다. 글 다 지워라”라며 회유했다고 밝혔다. A 양은 당시 게시글을 지우지 않았지만, 이근갑의 조치에 의해 네이트(Nate)에서 삭제됐다.
이근갑의 도덕성을 폭로하겠다는 A 양에게 이근갑의 회유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왜 그의 전화를 계속 받아 줬나’라는 질의에 “제게는 선생님이었던 그의 전화를 받으면 감히 거부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라면서도 “전화를 끊고 나면 그때가 생각나 매일 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생활의 연속이었다”라고 밝혔다.
이근갑의 전화 공세에 미국 유학 생활을 더 이상 이어 갈 수 없었던 A 양은 2013년 4월 한국으로 입국했고 부산 송정에서 이근갑을 만났다. 이근갑은 그녀와 함께 탄 택시 안에서 “내가 너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게’라며 “네가 20대 중반까지 나와의 만남을 유지해 준다면, 너 앞으로 평생 먹고 살돈 정도는 마련해 줄게”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근갑의 제안에 “답하지 않았다”라며 “첫 만남에서 그로부터 기차비 하라며 지갑에 넣어준 20만 원 이외에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라고 본 매체에 밝혔다. A 양은 이어 “둘의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었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녀는 “아버지 같은 그는 저를 만나거나 전화를 하면 국어 강사 특유의 설득을 통해 제발 다른 곳에 말하지 말라 했고, 저는 고개 숙이거나 듣고만 있다가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반복되는 관계였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그의 사진이나 영상을 우연찮게 보게 되면 당시 생각이 떠오르며 화가 나기 시작했다”라며 “그의 도덕성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그에게 항상 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④이근갑은 회유하고, A 양은 폭로하겠다는 관계가 계속 이어지자 이근갑은 2013년 7월 30일 경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다. 당시 이근갑은 그의 차량인 검은색 카니발을 서울로부터 직접 몰고 왔고, 부산 해운대 달맞이 길에 위치한 주차장 차량 안에서 또다시 관계를 맺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A 양은 “제가 이때는 체념했었다”라며 “그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20분 동안 다른 곳에 말하지 말라는 말을 했고,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듣던 저는 알았다고 대답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양은 이어 “20여 분 동안의 설득 이후 그가 항상 제게 했던 강제 키스를 퍼부었고 관계를 가졌다”라며 “저는 체념했고, 관계 이후 펑펑 울었다” 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의 당시 묘사를 종합하면, 이근갑이 부산 달맞이에서 그녀와의 만남과 관계를 가진 것은 사랑하는 관계로 설정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이와 관련 “그날은 그가 농담을 많이 했다” 라며 “그가 옷을 벗고는 어때? 벗으니까 삼십 대 같지? 선생님한테 삼십 대 같다고 말해 줄 수 있어?”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만남 이후 이근갑과의 만남은 더 이상 없었다.
2013년 7월 30일경 있었던 ‘달맞이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A 양이 수서 경찰서에 이근갑을 상대로 처음 고소할 당시 공소시효가 남은 유일한 사건이었지만, 부산 연제 경찰서에서 증거 불충분에 의한 불송치 결정으로 불기소 처분이 이루어졌다. 2022년 당시 이근갑은 A 양을 상대로 무고죄로 고소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 매체의 취재가 끝날 즈음 이근갑과 겨우 연락이 닿았다. 이근갑은 예상대로 2013년 사건이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본 매체는 이근갑에게 A 양 관련 보도가 나갈 예정이라고 고지한 뒤, 2011년 12월 성추행 사건과 2012년 1월과 2월에 있었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집중 질의했다.
이근갑은 본 매체 질의에 “혐의 없음 처분이 내려졌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 매체는 “2013년 사건은 그랬던 것 알고 있다”라며 “2011년 12월 사건과 2012년 1월과 2월 사건은 공시 시효 문제로 경찰에서 조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재차 사실 여부를 물었다. 사건 보도에는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