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명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한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북한 보위부 간부들 가운데, 수십 명이 자유를 찾아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민심이반이 중간 간부급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북한 보위부 간부들은 코로나가 본격화되던 2020 년 이전 중국에 파견된 인원들로서 북중 국경이 봉쇄되어 3년의 정기적 파견 근무를 넘긴 인원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지역마다 산발적으로 출현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제난과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어, 5월 말과 6월 초 북중 국경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사이 국경 개방은 간부들에게는 최악의 소식으로 그들의 복귀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들의 도주 배경과 관련해 “중국에 나와보면 북한이 지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라며 “특별한 게 없는 중국이지만 3년을 넘겨 (중국에) 있다 보면 북한에 돌아가고 싶어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중국 훈춘 의류 공장에 파견된 한 간부는 3년 이상 벌어들인 외화를 북한에 송금하지 않고 이를 가지고 10여 일 전 도주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그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도주한 수십 명의 간부들 중, 80%는 체포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국정원이 직접 나서 이들을 데리고 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대두된다. 소식통은 “이들이 도주하다 잡히면 모두 북한으로 호송되어 총살 당한다”라며 “북한으로부터 사상검증을 마쳤다는 이들도 북한에 다시 돌아가기 싫어하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북한의 중간급 이상 간부들의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11월 본 매체가 단독 보도한 금괴 5톤가량이 탈취당해 김정은이 격노한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평양에서 신의주로 향하던 금괴 5톤 가운데 80%가량은 회수되었지만, 적지 않은 양의 금괴가 사라진 것도 군 간부들의 사상적 이탈 현상에 의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