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서로를 불신(不信) 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1월 발간한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에서도 드러난다.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회고록에서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기뻐할 거라고 중국공산당이 말했다고 하자 “김정은이 이를 받아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밝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는 표현은 정치적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은 이어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처럼 한반도를 다루려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나(김정은)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라고 회고록에서 밝힌 부분은 의미심장하다.
뒤집어보면 한미가 글로벌 동맹 확장이라는 명분 속에서 천명한 워싱턴 선언이 중국에는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삼각 협력이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한·미·일뿐 아니라 대만까지 포함된 첨단 기술의 협공에 직면함으로써 경제적 보복 카드 또한 마땅치 않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상 변경을 시도하려는 중국의 의중은 차치하고라도 내년에 다가올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을 앞둔 북한이 스스로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형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한이 도발에 나설수록 한미일 삼각협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포위 당하는 형세가 굳어질 것으로 보여 중국의 고민 또한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