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8 11.01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서 가졌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사시 9수를 하는 동안 쌓은 학문적 깊이와 함께 미국인들에게 그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46번을 언급한 ‘자유’였다. 그는 미국의 한국전 참전을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으로 정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향하는 자유를 위한 동행’에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으로 북한을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그의 철학인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라는 발언을 언급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한국 정부가 발간한 북한 인권 보고서를 소개하며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들도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라고 말해 미국과의 가치 동맹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민주주의가 또다시 위협받는 사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례를 지적해 이날 의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 펴 나가겠다”라고 천명(闡明)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우리의 동맹은 가치·정의·평화·번영의 동맹”이라고 규정하며,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에 함께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 단어에 예민하다는 미국의 상·하원 의원으로부터 기립박수가 무려 23번이나 쏟아졌고, 총 58번의 박수갈채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의원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들고 “Thank you”라는 말을 반복했는데, 이는 그의 진정성과 인간적인 면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