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이후 리석의 행동 반경은 중국과 사이버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정치권 곳곳에서 포착된다. 본 매체가 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은 문재인 정부와의 소통 접점이다.
본 매체의 취재를 종합하면 리석이 근래 접촉을 시도한 한국 정치인은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집중됐다. 리석이 접촉한 대상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뿐 아니라 경선에서 낙선한 이낙연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 이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리석의 한국 내 협조자는 조선족 사업가 이성국(李成國) 이었다. 리석의 메신저인 이성국이 국내 정치인을 만나는 구조였다. 이성국(李成國)은 심양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이조그룹 회장으로 국내 정치인들과의 만남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조그룹 산하에는 30여 개의 한중 합작 자회사가 있다. 사업 범위에 대해 일일히 열거할 수 없지만, 한중 합작이라는 합법적 방법을 통해 얻은 사업 이익들이 북한으로 흘러가고 있을 가능성까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리석이 이성국을 앞세워 국내 정치인들과의 대면을 넓히고 있을때, 지방자치단체도 직접 대북지원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대북지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국민혈세를 북한으로 흘러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본 매체는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 한민수 대변인에게 ‘①이재명 후보가 이성국을 만났는지 ② 만나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에 대해 해명을 요구’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확인해서 연락드리도록 할게요”라고 했지만, 이재명 선대위 측 누구로부터도 답변이 없었다. 본 매체의 보도가 나간 이후, 한민수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