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살포 사건이 그동안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쌓인 정치적 불신이 더해 70년 민주당의 명운과도 직결된다는 여론으로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7일 민주당 돈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는 말로 대국민 사과했다.
이 대표는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송영길 전 대표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라며 불투명한 송영길 대표의 귀국을 종용하는 카드로 진화에 나선 모양새를 보였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라며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 대표가 주장한 야당 탄압 프레임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감지하고 이에 분리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민주공화정을 무한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차떼기당으로 문을 닫았던 한나라당 사건처럼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으로 그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과는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전 민주당 대표와 현재 민주당을 분리해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악화된 여론의 향배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어느 곳으로 흘러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