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나와 관련된 것 나오면 잘 정리해라”

2023.03.22 14:26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쌍방울 관련 ‘뇌물과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받는 과정에서 방용철 전 부회장에게 전화로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쌍방울 그룹이 법인 카드 관련 기록이 저장된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파쇄·교체하기 직전에 이 전 부지사가 방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나와 관련된 것이 있냐”라고 떠보면서 “나온 것이 있다면 잘 정리하라”는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수원 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와 관련된 통화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부회장과 이 전 부회장의 전화 녹음 파일과 통화 기록은 재판 과정에서 움직일 수 없는 객관적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화영 뇌물 사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신빙성을 상실한 이화영 부지사의 법정 진술을 바탕으로 대북송금 사건까지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의 칼끝은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를 향해 더욱  날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이미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21일 이 전 부지사를 800만 달러 대북 불법송금혐의(외국환관리법 위반)로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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