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2 12:08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전형수 씨의 유족 측이 이재명 대표의 조문(弔問)을 거부했지만, 이재명 대표 측의 요구에 계속 버틸 수 없어 부득이(不得已) 조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친척 중 한 사람은 “처음에는 (이재명 대표의 조문을) 거부했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죠. 그러니까 온 거죠”라며 이재명 대표 측의 조문이 이루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의 조문을 유족 측은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함께 조문을 마치고 나온 한민수 대변인은 10일 ‘유족 측이 이 대표 조문을 거부한다는 얘기가 있다’라는 질의에 “그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 (유족이) 경황이 없는 상태였고”라며, 유족 측 설명과는 상반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전 실장의 죽음은 강압적 검찰 수사에 의한 것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과도 배치되는 증언도 나왔다. 고인(故人)의 친구는 인터뷰에서 “두 달 전에 만나서 술 먹고 할 때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던 건데. 그 후에 뭔가 문제가 생겼던 것 같아요”라며, 전 실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말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성남 시청에 근무했던 고인의 전 동료들은 그의 사망과 관련 “범죄자 취급받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동료는 “시장님 잘못으로 잡혀가도 연금이 끝나고. 개인 잘못으로 해도 연금이 끝날 거고. 연금이 끝나면 자녀들이, 가족들은”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고인의 죽음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원망과 함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중첩(重疊)된 정황인 것이다.

전형수 실장의 사망과 관련 주목되는 부분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5번째 죽음이라는 점뿐 아니라 고인이 “이재명 대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본인 책임 알고 있지 않나”라며 목숨을 포기한 원인을 명확히 했다는 부분이다.

이는 민주당도 5 번째 자살을 방조(傍助) 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공천권에 눈이 멀어 책임 정치와 진보 정치의 본분인 가치를 망각한 민주당 구성원들의 대응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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