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2023.02.16 17:47)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수원 지검에서 진행된 대질 조사 과정에서 부인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 부지사를 향해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 송금과 관련해 쌍방울을 세컨더리 보이콧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진술에 적극적인 정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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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보도에 따르면, 수원 지검 형사 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15일 김성태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뿐 아니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을 불러 대북 송금 진위를 가리기 위한 4자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 등에 대해 물었으나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 자체 대북사업을 진행하려고 북한에 돈을 건넸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 등 4명을 한자리에 불러 초유의 4자 대질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 조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제외한 3명은 “이 전 부지사가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면 경기도 대북사업이 어려워진다”라며 종용해 쌍방울 측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 팜 농장 사업 비용을 대신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자 대질 조사 과정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 17일 중국 심양에서 이 전 부지사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를 바꿔줘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고, 이날 동석했던 안부수 아태협회장도 방용철 부회장과 함께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질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모든 것을 부인하는 이 전 부지사를 향해 “형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라며 “이미 내 주변에 10 명이 넘게 구속됐다. 회사도 망하게 생겼다”라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자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임원진에 지시해 대북 송금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토록 지시하며 적극 진술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질 조사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진술뿐 아니라 조서에도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4자 대질 조사의 경우 3명의 진술이 일치하면, 나머지 한 명의 진술은 탄핵 증거로 활용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6일에도 구치소에 있는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대질 조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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