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24일(현지 시각)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양보하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외교 속살이 드러났다.
김정은은 지난 2018년 3월 폼페이오 당시 CIA(미 중앙정보국) 국장에게 “중국 공산당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라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당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발언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의 저서에서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많은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정은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대화를 감수한 배경에는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순진한 생각이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배경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본 매체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의 재선을 위한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김여정이 출연해 주는 대가로 북한에 기름과 식량을 약속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사실이 있다.
당시 보도처럼 미국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저서에서 묘사한 ‘피에 굶주린 징그러운 놈'(bloodthirsty toad) 김정은에게 대북 제재 해제를 약속했고, 북한의 벼랑 끝 외교는 결국 먹혀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것으로 모든게 끝이었다. 하늘도 놀랬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감염됐고,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무산됐으며, 그는 재선에도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