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엄용수 쌍방울 전 비서실장 “경기도 대신 우리가 대북지원”… 명백한 대북 재제 위반
경기도 대신 쌍방울이 대북 송금을 주도했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쌍방울 핵심 관계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 송금은 개인 돈으로 했다””이재명 대표를 모른다”라는 하루 전 발언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엄용수 씨는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특가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엄용수 전 비서실장은 법정에서 “50억 원 정도를 경기도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었는데 여러 사정상(대북제재 추정) 승인이 나지 않아 우리가(쌍방울) 대북 비즈니스 사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쌍방울 그룹 자금이 대북 송금에 투입된 법정 증언이 나온 것으로 명백한 대북 제재 위반인 것이다.
검찰은 엄용수 전 실장에게 검찰 진술 조서를 내밀며 “증인은 김성태 전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는데 맞느냐”라고 물었고, 엄 전 비서실장은 “그렇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엄용수 전 비서실장은 삼성그룹 전략실에서 근무하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으로부터 스카우트되어 쌍방울 미래전략 사업 본부장과 쌍방울 비서실장 그리고 쌍방울 계열사인 남영 비비안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 2019년과 2020년 사이에는 그룹 비서실장을 지내며, 대북 사업 제안서 작성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