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목적 시험 비행 확인

2023.01.03 14:01 수정 15:37

북한이 지난달 26일 감행한 무인기(無人機·드론) 도발이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드론 성능을 시험하고 내부 단속을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 무인기를 띄운 것인가’라는 본 매체 질의에 “지난해부터 이어온 긴장의 연장선”이라고 전제하며 “시험 비행으로 생각을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용도가 더 들어가면 거기다 무얼 적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북한이 보유한 1000여 대의 드론을 통한 생화학 무기 운반 가능성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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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26일 드론으로 서울 북부를 포함해 5시간 이상 수도권을 휘저은 다음 날부터 이 사실을 북한군과 노동당 간부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 선전전에 돌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이런 내부 선전 열기는 한국군의 드론 2기가 북측 경계선을 넘어 사진촬영까지 하고 돌아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급격하게 식은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북한 전문가는 지난 1일 알려진 박정천의 해임은 북한의 드론에 대응해 침투시킨 우리 군의 무인기 2기에 대한 탐지 실패로 인한 문책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박정천의 해임은 시기적으로도 우리 군의 무인기 탐지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라고 전제하며 “북한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군 참모장 리태섭을 사회안전상으로 사실상 경질 조치한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드론 도발은 코미디 같은 상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도발 이후 드론의 스텔스화를 서두르는 등 드론 부대 창설과 핵·(WMD) 대응 본부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핵억지 과제까지 테이블 위에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 인권단체들은 외부 세계의 정보가 담긴 USB를 북한에 보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체제 선전에 오히려 상당한 역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과연 북한이 승전고를 울리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따르면,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과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은 드론을 이용해 외부 세계의 정보가 담긴 USB를 평양까지 깊숙이 살포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