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짜장면 파는 ‘동방명주’ 전광판에 ‘한중우호’까지 나와…왕해군 “비밀경찰 의혹 전면 부인”
‘부패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해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다’, ‘식당 종업원과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 등의 내용을 전광판에 연일 띄운 중식당 ‘동방명주’의 왕해군 대표는 29일 중국의 비밀경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왕 대표는 이어 “31일 100명 만을 입장시켜 유료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1인당 입장료는 30,000원이다.
동방명주의 주인장인 왕해군은 2004년 한국으로 입국해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중국요리 전문점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해군 대표는 2016년부터 OCSC (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 대표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다.
OCSC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정계 관계자들을 접촉해 이들로부터 정보를 빼내고, 홍콩과 대만과의 통일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중국의 비밀 경찰서를 폭로한 스페인의 인권 단체인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도 OCSC는 ‘경찰과 연결되는 다리’라며 이를 통해 비밀경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마디로 동방명주를 통해 신원 파악, 도청, 포섭, 정보 수집을 하고 이를 중국에 보고하는 중국의 전천후 스파이 기지라는 것이다.
정통한 대미 소식통은 이와 관련 “제주도만 하더라도 공안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게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이제서야 중국의 비밀 경찰서를 알았다는 건가”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비밀 경찰서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중국 당국이 사실관계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