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1 21:1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 명을 점진적으로 동원하고,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방을 포함한 4개 지역의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특유의 협박 카드도 던졌다. 그는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때처럼 돈바스 지방 등 4개 지역의 주민 투표로 강제 편입 시킨 후 이 지역을 공격받으면 핵무기를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의 행동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궤멸된 이후인 13일 예비군 동원령은 없다는 주장을 일주일여만에 뒤집은 것으로 그 스스로 전장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쟁에 대한 러시아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군 동원과 관련된 젊은 층과 해당 가족들로부터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주장하는 핵무기 사용은 불가능에 가깝고, 그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간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편에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