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의 첫 원인은 경제적 요인으로서 중앙 집중식 계획경제 체제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사회주의 경제 체제는 이론상으로 효율성과 공정성이 인정되지만, 경제 현실은 언제나 공급이 수요를 충족 시키지 못하며, 이윤동기가 무시된 경제 이론은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없는 허구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요인으로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 등 개혁·개방 정책의 실패를 원인으로 들었다. 억압 앞에 굴종하는 법에 익숙해진 소련인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언론자유 등 의사 표현의 기회는 소련 국민의 사고 체계를 급격히 전환시키지는 못했고, 국민의 입장에서 정부가 시도하는 개혁 정책이 공산당 통치 체제의 비효율성, 억압성, 부패성 앞에 무기력하다는 생각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고르바 초프는 소련 경제를 회생 시키고, 인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급진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했으나, 구체적이고 미래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리더십의 부재를 꼽았다.
·그러면서 당시 소련은 15개의 공화국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서 그중 가장 강대했던 ‘러시아 공화국’이 타 소수민족 공화국들에 대한 인종 차별을 가해 주민들이 자결권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며, 공화국 간 연합 고리를 끊어 버리고, 연방이 해체되는 요인을 네 번째 원인으로 지목됐다.
·마지막 다섯 번째 요인으로 소련인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소련을 붕괴 상황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소련인들은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시민들이 자본가들에 의해 강압과 가난에 허덕인다고 정권의 세뇌공작에 길들여져 왔으나, 1980년 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해외여행 자유화를 통해 그것이 모두 거짓이며, 오히려 자신들이 서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경제적 형편에 처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