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3 19:29 수정: 2020.09.04 09:17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100마일을 뿌려대는 마이애미의 신성(新星) 식스토 산체스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8K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연패 사슬을 끊고, 3승에 성공했다.

특히 시즌 평균 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낮추며, 특급 투수의 조건인 2점대 방어율을 유지했다.

긴장감이 팽팽한 클래식 경기에서나 나오는 투수전의 양상이 이닝 끝까지 이어진 가운데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함께 커터의 위력은 시즌이 지날수록 살아 나는 느낌이다. 특히 제구가 뒷받침되는 마구와 같은 커브의 낙폭과 커맨드는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온 말린스의 중심 타선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

류현진에 의해 시즌 첫 패를 당한 말린스의 실질적 에이스 사이드암 투수 식스토 산체스. 첫 패배를 당했지만 미래 메이저 리그를 이끌어 갈 투수로서 손색없는 구위를 지녔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변형 사이드암에서 나오는 구질은 최고로 보인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메이저 리그 에이스의 기준인 이닝이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 시즌 들어 완투는 고사하고 7회를 마무리 한 경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메이저리그의 긴 레이스 동안 팀 간 격차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수비가 불안했던 블루 제이스는 이 날도 흔들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지성을 갖춘 감독으로 꼽히는 돈 매팅리 감독은 적장이지만 같이 한솥밥을 먹은 류현진을 칭찬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단어 선택과 언어들은 단순하면서도 위엄이 느껴지기로 유명한데, 오늘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그런 종류의 투수도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채널인 MLB.COM의 블루 제이스 담당 기자인 키건 매티슨( Keegan Matheson) 은 기사 제목을 “에이스의 투구는 이런 것(That`s what aces do)”이라는 찰리 몬토요 감독의 경기 후 소감을 제목으로 비슷하게 받아 적으며 이에 동의했다.

그의 기사 내용의 중요 부분은 수비 실책에 대해 류현진이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여 팀에 승리를 안겨 줬다는 것이었다.

다음 등판은 8일(한국시간)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의 강자 뉴욕 양키스 전으로 세인트 루이스의 김광현과 동시 출격한다.

블루 제이스 해외 팬들의 류현진 투구에 대한 반응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류현진은 올해 블루 제이스 가장 큰 선물이다.

△류현진이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좋은 징조다 

△류현진이 우리에게 오고 플레이 오프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류는 우리의 에이스 ~ 

△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을지 상상하던 것에서 이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던 하루다~~ 약하다고 생각했던 류의 공 구질이 완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클래식~~

△ 67마일짜리 커브가 영상에서 휘어지는 모습에 나도 놀랐다

△ 에이스가 투입되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줘야 하는데 우리의 야수들이 아직은 어린 것 같아(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젊은 선수가 많음)

△ 다음 양키스 전이 기대된다. 우리가 양스를 잡자고~

△ 오 하나님, 우리에게 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을 벗어난 게 다행이야 (2회 실책으로 무사 1 2루 상황을 벗어난 것을 빗댄 것)

△ 류가 담배를 피운다는 게 사실이야? 그래서 배가 나온 것 같아

△ 너희 커브볼 봤어? 굉장히 섹시해 보여

△ 류 방어율 :2.72

게릿 콜 방어율 :3.91

△ 캐나디안들에게 특별한 99번. 아이스하키의 황제였던 캐나다 출신의 웨인 그레츠키의 백 넘버를 단 류현진

△ 류현진이 6이닝을 마치고 불펜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에이스를 맞고 있다. (사진출처: 블루제이스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지)

온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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